금감원 특별검사단, 하나금융·은행 ‘채용비리’ 검사 돌입

금감원 특별검사단, 하나금융·은행 ‘채용비리’ 검사 돌입

기사승인 2018-03-13 11:36:30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이 13일부터 ‘최흥식 채용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이날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채용비리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2013년 채용에 대해 15영업일간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기간과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대학 동기의 부탁으로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한 동기의 아들 이름을 하나은행 측에 전달했다. 해당 지원자는 당시 채용에 합격했으며, 현재까지 하나은행에서 재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시 지원자가 최 원장의 추천으로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친구의 부탁으로 합격 여부만 확인했을 뿐 인사에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장의 처신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감원의 공정성을 위해 전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특별검사단은 이러한 의혹의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 등 3개 검사반으로 구성됐다. 금감원 측은 “공정한 검사를 위해 이번에 특별검사단을 별도로 편성했으며, 검사 후 최종 결과만을 감사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된 비위행위가 발견되면 관련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첩하여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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