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데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지검 10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는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20여 개에 이른다. 뇌물혐의 금액은 110억 원대에 이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 사진=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