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가운데, 그의 측근도 같은 날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14일 오전 11시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첫 재판 기일을 연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2008년 5월 부하직원을 보내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받게 하는 등 총 4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자금 수수와 사용에 깊게 관여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의 첫 공판도 열린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011년 4월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네 ‘입막음’ 하려 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자금은 국정원 특수활동비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 또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