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 거짓말의 대가 소설가 VS 정치인...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영화 온다"

'살인소설' 거짓말의 대가 소설가 VS 정치인...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영화 온다"

기사승인 2018-03-15 13:44:22

로맨틱한 남자 지현우가 미스터리로 돌아온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살인소설’(감독 김진묵)은 스크린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살인소설’은 3선 국회의원의 사위이자 보좌관인데다,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경석(오만석)이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내연녀와 함께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FantasPorto-Opor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주간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1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살인소설’ 제작보고회에서 지현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인 순태에 관해 “속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소설가”라고 소개했다. 순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며, 남이 거짓말을 하는데 대해 어디까지 거짓말을 할까 궁금해한다. 지현우의 말을 빌리자면 얼굴은 해맑게 웃지만 말은 정 반대로 하는 캐릭터. 그는 대본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항상 대본을 볼 때는 잘 넘어가는지를 본다”며 “‘살인소설’은 책이 정말 잘 넘어갔고, 해 본 적 없는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그간 자신이 해왔던 캐릭터나 여타 주인공들은 바른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순태는 그렇지 않다는 매력도 있었다는 것이 지현우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는 지현우는 “그간 정의롭거나 달콤한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선을 넘는다. 그러나 나쁘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는 사람이라 제 나쁜 표정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경석 역을 맡은 오만석 또한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며 “기존과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들이 좀 더 새로운 형태의 영화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색다른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 주저없이 결정했다”는 그는 자신이 맡은 경석에 대해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24시간 안에 순간순간 그때를 모면하는데 급급한 인물이다. 이게 우리를 비롯한 사람 내면의 모습 같았고, 블랙코미디적 면을 끄집어낼 수 있는 인물로 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김진묵 감독은 “거짓말의 양대산맥은 정치인과 소설가 아닌가. 그런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통해 권력의 속성, 폭력의 되물림에 대해 반전을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살인소설’의 초고는 10여년 전에 쓰였다고.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힘있게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고 만 하루 동안 진행되는 영화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 '살인소설'은 다음달 18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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