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현재 2019년부터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처럼 훈풍이 분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흘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조율 중이다.
백악관은 즉각 보도를 일축했다. 미국 국방부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워싱턴과 서울 사이에는 틈이 없다. 우리는 그들(한국)을 계속 지원하고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발언 진의를 묻자 "초점은 우리와 한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미국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한 해석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다시 한번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