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 김성곤 신임국회사무총장

[국회 초대석] 김성곤 신임국회사무총장

기사승인 2018-03-17 22:15:16

   지난달 28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4선 의원 출신인 김성곤 전 의원을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에 임명했다. 김 신임사무총장은 취임을 맞아 “정세균 의장이 제안한 20대 국회의 3대 비전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위해 남겨진 과제들을 열심히 수행하겠다”면서 “헌법개정과 함께 중장기적 국가과제연구를 담당할 미래연구원의 성공적 설립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국회 본관에서 김 신임사무총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국회사무처의 지원을 받아 원만히 의정활동을 수행해 왔다. 그럼에도 막상 국회사무처 위상이나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국회사무처는 300명 의원은 물론 1400여명의 사무처 직원, 2400여명 의원실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입법부 기능을 효율적으로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회를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를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상을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4선 의정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5대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노동법 때문에 국회에서 몸싸움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삭발을 감행한 적이 있다. 단순히 법안 통과가 안돼 항의 차원에서 삭발한 게 아니었다. 국민들 앞에 국회의원들이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차원이었다. 이후 평화적인 국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모임도 만들었다. 최소한 신앙을 가진 의원들은 소속정당과 지역을 떠나 양심과 법에 의한 정치를 하자는 뜻을 모았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대변하는 가치는 얼마든 충돌할 수 있다. 이러한 충돌이 생길 때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에 기반해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인류 보편적 가치 위에 의정활동을 하자는 ‘일치를 위한 정치’는 이런 의미다. 여야가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가지자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선에 일치해서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현역 시절 항상 여야가 서로를 존중하고 상생하는 국회를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회가 되자고 꾸준히 주장했다. 국회사무처를 책임지는 지금도 이러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과거 의정활동이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국회의원이 국가대표 선수라면 국회사무처와 사무총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선수촌과 선수촌장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네 차례 국가대표 선수로 뛴 경험이 보다 세심한 의정활동 지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웃음). 특히 현역 의원 가운데 활동을 함께한 의원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소통도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선수촌장의 마음으로 국회 운영의 세세한 일 하나에도 섬세하게 신경쓷록 노력하겠다. 평소 지론인 상생의 국회를 구현하도록 앞당기도록 하겠다.

-사무처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의견을 자주 경청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조실 등 사무처 조직과 비설실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전해 듣고, 현장방문 등을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어려움이 있거나 소외된 직원들을 우선 살펴보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거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국회민원지원센 등을 통해 국민들의 입법민원이 관련 상임위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국민과의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재 국회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어떻게 해결해 갈 계획인가.

▷무엇보다 헌법개정, 미래연구원 설립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 70% 이상이 개헌에 찬성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현재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헌정특위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 더불어 미래연구원 설립을 위한 ‘국회미래연구원법’이 지난 연말 제정된 만큼 국회 중심의 중장기 발전전략 도출에 노력하겠다. 국회의 정책역량 강화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설립 목표로 안정적인 정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포부를 전한다면.

▷30여년만의 개헌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국회사무총장에 부임한 만큼 일하는 동안 국민과 국가에 힘이 되는 국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 보다 나은 입법성을 위해 국정감사, 예산결산심의, 의원 외교 등 각 분야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최근 국회가 국민적 요구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적 약자의 처우 개선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면서 칭찬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 사무처 차원의 충실한 지원을 통해 상생과 화합의 국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김성곤 국회사무총장>

-1952년 출생

-경기고 졸업

-고려대 사학과 졸업

-미국 템플대 철학 박사

-한국산업정책연구소 이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

-제15대 국회의원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사무총장

-제17~19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장

-더블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現 국회사무총장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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