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3년만에 복수금고제 도입에 나선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은행이 독점해온 서울시금고가 내년부터 복수금고제로 전환된다. 서울시 금고는 4년간 연간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제휴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많은 은행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서울시가 경성부였던 1915년부터 조선경성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금고를 맡아 현재까지 100년 이상 우리은행이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복수금고제 도입으로 제1금고는 일반·특별회계의 관리를, 제2금고는 기금 관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복수금고 도입에 따라 시금고 선정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금융기관도 입찰참가가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은행은 물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서울시 금고 쟁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오는 30일 참가희망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4월25~30일까지 4일간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후 우선지정 대상 금융기관을 선정하여 5월 중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금고 선정은 금융·전산 분야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평가를 통해 진행된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의 안정성,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등 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