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 중이다. 19일 조선일보는 검찰이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도 이 내용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대선을 며칠 앞두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을 만나라고 지시했다. 능인선원(禪院·불교 교육기관)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으며 신도 수가 25만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선원 중 하나로 꼽힌다.
지광 스님은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 전 기획관에게 2억여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김 전 기획관이 검찰에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 지광 스님도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지광 스님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