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합의에 의한 관계라 생각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전 지사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신다. 사과드린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안 전 지사의 변호인들은 “성관계 시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안 전 지사의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했다.
검찰은 이날 피해자와 안 전 지사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5일 폭로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3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 14일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