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과정에 착수했다. 김용환 회장의 별다른 대항마가 거론되지 않는 가운데 그의 3연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19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
농협금융은 내부규정을 통해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4월 28일 종료된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김용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농협금융의 체질개선에 따라 올해 1조원의 순익 달성이 기대되고 김 회장을 대신할 경쟁상대가 뚜렷이 떠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나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격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업계에 우세하다. 특히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후 민간 금융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의 경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앞서 지난 2월 코람코자산신탁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을 제외할 경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후배라는 점에서 정부와 소통 채널 역할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김 전 원장 역시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이 났으나,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부산저축은행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전력이 회장 선임에 걸림돌로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정권에서 인사에 대한 강압적인 분위기가 적고, 별다른 후보자가 없어 김용환 회장의 연임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원 5명 중 3명의 사외이사 교체는 김 회장의 연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결정할 임추위가 새로운 사외이사 3인을 포함해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사외이사 3인이 임추위에서 배제된다는 점은 김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은 사외이사 선임이 마무리된 4월 초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