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지원에서 한 발 더 나가 청년들의 해외취업은 물론 창업을 코치하는 ‘사관학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모두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지역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은행이 보증기관에 보증 재원을 무상으로 출연하면, 보증기관은 시중은행이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에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방식은 은행이 출연한 재원의 10~100배 수준으로 실제 기업이 지원받는 자금규모가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신용보증기금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130억원을 출연했다. 신보는 국민은행이 출연한 130억원을 재원으로 중소기업에 총 85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국민은행은 신보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총 92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게 된다.
국민은행이 신보에 출연한 130억원은 결국 70배 넘게 불어나 중소기업에 9200억원을 지원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또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가 없어 높은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는 기업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마다 한해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혁신성장분야기업,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기업 등을 위해 특별 출연하고 있다. 이는 수조원으로 불어나 전체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단순히 은행이 직접 직원을 고용하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은행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본연의 기능에 따라 일자리 창출 능력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지원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호응해 지원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역할을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수준에서 일자리를 소개하고, 창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컨설팅하는 수준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은행의 두드림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두드림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2020년까지 총 9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에게 영업노하우, 브랜딩, 홍보와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알려주는 ‘성공 두드림 소호(SOHO) 사관학교', 국내 인재의 현지 기업 취업을 돕는 사업인 ‘글로벌 두드림'과 청년창업가에게 공유 사무실과 제휴업체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 프로그램 등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활동 들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질적인 비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을 돕고 있다”며 “기업이 성장해야 은행도 성장하는 만큼 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