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님’아닌 ‘수인번호 716’…설거지도 직접

이명박, ‘대통령님’아닌 ‘수인번호 716’…설거지도 직접

기사승인 2018-03-23 15:42:24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수인번호 '716'가 부여됐다. 이제부터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이 아닌 '716'으로 불리게 된다.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2일 오후 이 전 대통령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혐의는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이다. 23일 오전 0시20분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뒤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 '716' 표식을 단 뒤 '머그샷'을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은 거실면적 10.13㎡에 2.94㎡ 규모에 화장실이 별도로 딸린 4평 규모의 독거실을 사용하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한 독방 보다는 큰 수준이다.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는 달리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예우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독거 수용됐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됐다.

수감생활 첫날 아침식사는 모닝빵과 잼, 두유, 양배추 샐러드였다. 점심은 김치찌개와 멸치볶음 등이었다.

식사가 끝나면 이 전 대통령은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한 뒤 반납해야 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77살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주말에 기록을 검토한 뒤 오는 26일쯤 본격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만료일은 내달 10일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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