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모하메드 왕세제 “언론·SNS서 어떤 얘기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

UAE 모하메드 왕세제 “언론·SNS서 어떤 얘기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

기사승인 2018-03-27 09:09:51

문재인 대통령은 UAE 방문 셋째 날인 26일 저녁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인 바다궁을 방문했다.

아랍국가에서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조차 서로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인데, 왕세제가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저 앞에 도착하자 왕세제와 그 가족들이 현관에서 기다리다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 부부를 환대했습니다. 왕세제는 자신의 세 딸과 손주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이날 친교시간에는 왕세제의 딸들이 직접 커피포트와 쟁반을들고 커피와 주스를 직접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했다. 외부인으로는 칼둔 행정청장이 유일하게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다궁에 대해 ‘바다가 보이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며 찬사를 보내자, 왕세제는 “30년이 되어가는 곳으로 아버지, 어머니와 이곳에서 함께 산 자식은 자신밖에 없다”며 이 집에 지금 가족 모두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왕세제는 자신을 손주만 13명인 운 좋은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이 집에서 온가족이 자주 모인다고 말했다. 그때마다 손주들은 꼭 참가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에서도 온가족들이 한 집에서 사는가”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부러운 것은 집이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온가족이 모두 함께 살고 있는 것”이라며 옛날에는 한국도 3대가 같이 모여 살았으나 지금은 핵가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아들딸 손주 2명이 있는데 대통령이 되고 난 뒤 가장 아쉬운 것이 아이들과 손주들을 자주 못 보는 것”이라며 사저로 우리 부부를 초청해 가족까지 소개한 것은 최고의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다음에 오실 때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 UAE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매사냥밖에 없는 것 같다”며 “우리가 매사냥을 도울 테니 한국은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세제는 요즘 관심이 해수담수화와 대체에너지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한국이 함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의 관계는 공고할 것이다”고 양국의 우애를 확인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알라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UAE에게는 석유를 주었지만 물은 주지 않았다. 한국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을 주었지만 석유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과 노력이다. 양국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신이 주신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신이 주는 것에는 긍정적인 것이 많다. 신은 우리 두 나라를 만나게 해줬고 동맹에 가까운 친구사이로 만들어줬다. 우리의 관계는 더 발전하리라 본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라카 원전에서 왕세제가 직접 운전을 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동하고, 사저에 초대하는 등 파격적인 환대에 대해 우리 국민에게 주는 환대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왕세제는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라는 이름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다. 한국은 UAE라는 이름의 동맹을 갖게 된 것이다. 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한국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며 곧 한국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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