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바와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19일 검찰에 출석하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는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그는 본래 지난 26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당일 낮 12시40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 전 지사 측은 서류만으로 심문을 진행해달라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3일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를 형법상 피감독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받았다. 

안 전 지사는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