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전체회의가 오전 10시 시작해 10시53분까지 진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양측은 남북정상회담 일자 등에 대해 상호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어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대표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지난 1월9일 1차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로 지금까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중 진행된 여러 가지 남북 간 일들을 돌아보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 이상의 좋은 성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기보다 하나하나씩 차근차근히 해나가야 한다는 마음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대표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대표단의 방남 등을 언급하며 "80여 일 동안 북남관계에서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통일각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감회에 젖어있다. 통일각과 판문점이 민족분열의 상징 아니냐"고도 했다.
리 위원장은 이어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처럼 통일각 안에서 열린 회담은 모두 잘 됐다"면서 "남측 대표단 선생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놓고 봐도 그렇고 통일각 에서 진행된 과거 회담을 염두에 봐도 그렇고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위급회담에서는 내달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정삼회담 날짜와 의제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조 장관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3명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