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은 물론 회장직에도 자진 물러났다. 비자금 조성과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9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사임의사를 밝힌 데 이어 그룹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주주 및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DGB금융과 대구은행은 내달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그간 고객 사은품 명목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하면서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구은행에서 채용비리 사태가 터지면서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 회장은 이런 이유로 수차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박 회장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