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1차 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황전원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했다.

황 위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20층 회의실에서 특조위 첫 전원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황 위원의 출근을 세월호 유가족이 막아서며 마찰이 빚어졌다.

유가족 40여명은 '황전원은 사퇴하라'는 푯말을 들고 황 위원의 입장을 저지했다. 회의 종료 뒤에도 유가족들은 문을 막으며 항의를 이어갔다. 소란은 2시간여 뒤 황 위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끝났다.

황 위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 추천 몫 위원으로 1기 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반대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황 위원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 입당한 뒤 총선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후보직을 사퇴한 뒤에는 또다시 새누리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에 선출됐다.

황 위원은 유가족들의 항의에 "검찰수사 결과 (세월호 참사) 보고가 조작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주범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저는 정말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신념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유가족 여러분을 더욱 아프게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4.16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는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전원은 지난 2월 구속된 김영석 해수부 전 장관의 불법 지시에 공모한 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