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평양공연 관람…이산가족 상봉도 봄 올까

김정은 위원장, 평양공연 관람…이산가족 상봉도 봄 올까

기사승인 2018-04-02 10:16:17

남북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연내 개최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1일 우리 예술단 평양공연에 등장했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부가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예술단은 오는 3일 류경정주체육관에서 공연을 마친 뒤 돌아올 예정이다. 남측의 방북 공연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1년 만이다. 

오는 27일에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의제 테이블에 오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언론에서는 지난달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접촉에 이산가족 문제를 전담해온 우리 측 수행원이 잇따라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20차 행사를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신청인은 13만1456명이다. 생존자는 5만8261명. 이 가운데 64.5%가 80대 이상의 고령자인 탓에 빨리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지가 강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6만명 전원에 대해 상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 후보 본인도 지난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 북한의 이모를 만났던 적이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꾸준히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과의 대화에서 언급해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대한적십자사는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안했었다. 또 지난 1월 열린 고위급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을 재차 요구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2월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됨 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9일에는 "우리 남측뿐 아니라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및 군사당국회담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북측은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지난 2016년 4월 발생한 해외 북한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문제와 연계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교도통신은 "북측이 고위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하려면 여종업원 송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및 군당국 회담 개최에는 동의했지만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고위급회담, 군사당국회담을 거치면서 지금까지도 북측이 직접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앞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수 있도록 북측을 설득하겠다"면서 "오는 6월15일 '6.15 공동선언' 18주년을 기해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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