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발생한 한국선원 피랍과 관련, "어선 피랍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은 버젓이 매사냥과 사막체험 등 두바이 관광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상황이 종료된 뒤 대응하는 척 쇼를 벌이는 문 대통령의 작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면서 "어선이 피랍된 시점은 지난달 26일인데 문 대통령은 같은달 28일 두바이에서 돌아와 선심 쓰듯 '국민안전에 최선 다하라'는 립서비스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청해부대를 급파해서 마치 피랍사태가 금방 수습될 수 있는 것처럼 하는 야비한 행위에 분노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피랍 사건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침실에 머물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용서될 수 없듯이 피랍 4일째에 대통령의 사막체험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면서 "(피랍을) 알면서도 대통령이 태연하게 노트북으로 개헌 전자결재를 하고, 사막체험을 한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 농해수위 등 관련 상임위를 긴급 가동, 진상을 파악하겠다"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사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500t 규모의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가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피랍됐다. 피랍 당시 배에는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과 가나 국적 선원 4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외교부는 당초 최종 구출 시까지 엠바고(보도 유예)를 전제로 했으나 31일 돌연 사건을 공개했다. 또 정부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 국내 전문가 집단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