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리거들의 원거리 딜러 선택폭이 8.6패치 이후 크게 넓어졌다. 이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SK텔레콤 대 kt 롤스터 간 맞대결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오는 4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2018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맞아 5판3선승제로 대결을 펼친다. 승리한 팀은 오는 8일 SPOTV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 아프리카 프릭스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룰 자격을 얻는다.
▶ 8.6패치 통해 뜨겁게 떠오른 #카이사 #진
8.6패치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챔피언은 카이사다. 카이사는 지난 8일 출시 직후 짧은 사거리(500)로 인해 비교적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6패치에서 기본공격 사거리(525)와 패시브 등 모든 스킬이 대폭 상향되면서 1티어 원거리 딜러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 31일 ‘뱅’ 배준식이 KSV와의 와일드카드전 1세트에 환상적인 카이사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로부터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당시 배준식은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트리플 킬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세트 MVP에 선정됐다.
이전 8.5패치에서 능력치가 상향된 바 있는 진은 8.6패치에서 아이템 ‘구인수의 격노검’이 리메이크됨에 따라 더 큰 낙수효과를 맛봤다. 아이템이 챔피언의 공격력·주문력 비례해 강해지게끔 바뀌면서 비슷한 효과를 가진 진의 패시브와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다만 구인수 진은 올 시즌 좋은 평가와 달리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던 스카너, 라이즈 등과 같은 ‘함정 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0일 챌린저스 리그 그리핀 대 에버8 위너스 간 경기에서는 양 팀 원거리 딜러가 번갈아 가며 구인수 진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진을 고른 팀이 모두 패배했다.
▶양 팀 원거리 딜러의 필승 카드 #자야 #바루스
양 팀 원거리 딜러는 각각 필승 카드 1개씩을 보유하고 있다. ‘뱅’ 배준식은 올 시즌 자야를 5차례 꺼내 모두 이겼다. 지난해 7전 전승을 거둔 이후 지금껏 불패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배준식의 자야는 밴&픽을 통해 억제하기도 까다롭다. 자야는 통상적으로 단짝 챔피언 라칸과 함께 사용할 때 더 능력치가 우수하다. 그러나 배준식은 올 시즌 5번의 플레이 중 단 2번만 라칸과 함께 플레이했다. 나머지 3차례는 브라움, 잔나, 알리스타와 호흡을 맞추면서 솔로 플레이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핵심 카드는 전천후 원거리 딜러인 바루스다. 올 시즌 10게임에서 무려 9승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애쉬(26회)에 이어 2번째로(21회) 많이 사용했을 만큼 그가 자신있어하는 픽이다.
바루스의 장점은 뛰어난 범용성에 있다. 하이퍼 캐리가 가능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른 포지션의 캐리를 돕는 보조자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때문에 팀의 밴&픽 전략에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올 시즌 ‘마타’ 조세형은 바루스의 파트너로 브라움(4회), 쓰레쉬, 알리스타, 타릭(이상 2회) 등을 선택했다.
▶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두 선수의 모스트 픽 #이즈리얼
두 선수의 올 시즌 모스트 픽은 이즈리얼이다. 지난 1월 신비한 화살(Q)의 초반 데미지가 하향된 이후 라인전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평가지만, 두 선수는 꾸준히 이즈리얼을 애용하고 있다.
배준식은 이즈리얼을 14회 선택해 7승7패, 50%의 승률을 남겼다. KDA는 14.4로 자야(44.0) 다음으로 높았다. 김혁규의 경우 이즈리얼을 12회 선택해 8승4패, 75%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KDA 또한 6.1로 올 시즌 그의 평균 수치(5.0)를 훨씬 웃돌았다.
선수와 상관없이 이번 정규 시즌에 가장 많이 등장한 원거리 딜러 또한 이즈리얼(95회)이었다. 바루스(79회), 칼리스타(55회), 자야(52회), 케이틀린, 트리스타나(이상 45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그모(29회), 시비르(11회)가 전략적 픽으로 활용된 가운데 베인(5회), 징크스, 진(이상 4회), 애쉬(3회), 트위치(1회) 등도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