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은 산업(기업) 곳곳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공급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뿐만 아리나 경제주체의 자산을 관리하며 부를 늘려주기도 한다. 일반 금융소비자들로 한정하면 돈이 필요할 때 대출을 받거나 보험 등을 통해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금융업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단일 업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업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529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금융자산 규모 약 1억600만원이다.
이는 전년(2016년)말 대비 6.47% 늘어난 수치로 9개월 사이 321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300조가 넘는 막대한 금액이라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수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총자산은 30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금융업 전체 자산 증가분에 비유한다면 삼성전자와 같은 초대형 기업이 한 개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20억원 수준인 제약산업과 비교하면 15개의 새로운 산업이 생겨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금융업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031조9000억원으로 나머지 금융업 전체를 합한 액수보다 크다. 또한 단일 산업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것도 보기드문 일이다.
이밖에 금융권역별로 보면 보험사 1091조7000억원, 증권사 39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 및 신용카드사 등 중소·서민금융사 767조1000억원, 자산운용사 6조7000억원, 선물회사 3조4000억원 순이다.
장기 추세를 보면 선물회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권역에서 자산이 전년말 대비 늘었다. 특히 증권사는 코스피 지수 상승세 등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두자리수 증가율(10.09%, 5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금융사는 5%내외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험업의 경우 생명보험의 자산 규모는 3배정도를 유지했다. 수치로는 생명보험 822조4000억원, 손해보험 269조3000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에서 총 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증시 등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업권에 종사자 및 점포수(해외 포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36만6649명, 1만8431개로 각각 1153명, 643개 줄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