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이효리, 제주 4.3 사건 70주년 추념식 참석

루시드폴-이효리, 제주 4.3 사건 70주년 추념식 참석

기사승인 2018-04-03 11:16:35


가수 루시드폴과 이효리가 제주 4.3 사건 70주년 추념식에 등장했다.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 루시드폴은 자신의 곡 ‘4월의 춤’을 불렀고, 이효리는 이종형의 시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2015년 발매된 앨범 ‘누군가를 위한’에 수록된 ‘4월의 춤’은 루시드폴이 4.3 평화공원을 방문한 이후 만든 곡으로 알려졌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등의 가사로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곡이다.

이효리가 낭송한 '바람의 집'은 이종형의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에 게재된 시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 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열린 제주 4.3 사건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현역 대통령으로는 故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식에서 “여러분은 70년 동안 울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게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다.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만큼 아팠지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다”라며 “오늘 우리는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제주 도민들을 위로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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