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디지털OTT방송(이하 딜라이브)이 유료방송시장 M&A(인수합병)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관련 업계는 긍정적인 결과를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딜라이브는 알짜 방송권역이던 서초방송을 현대HCN에 매각하며 지지부진하던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초지역 딜라이브 가입자는 5만1000여명이며 가입자당 평균 단가는 65만원 수준이다. 딜라이브는 해당 지역을 335억원에 팔았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서초방송 매각으로 지지부진하던 딜라이브 M&A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딜라이브를 소유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와 채권단은 2015년부터 딜라이브 매각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약 2조원으로 책정된 높은 가격 때문에 매각에 난항을 겪어온 상태다. 딜라이브가 수익성을 개선해 시장에 제시한 매각 가격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딜라이브는 ‘딜라이브플러스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딜라이브 플러스 OTT(Over The Top) 박스 판매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M&A 시장 예비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저력을 증명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딜라이브는 첫 매장을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개장하고 4일 오픈스토어 행사를 개최했다. 부산에서 젊은 층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OTT박스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취지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존, 딜라이브플러스존, 게임존 등 체험존을 마련해 고객들이 직접 OTT박스를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미니와 OTT 박스를 함께 묶은 상품의 예약 판매도 시작됐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OTT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다”며 “부산 매장을 시작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다면 향후 딜라이브 인수자에게도 좋은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초방송 매각이 가입자당 평균 단가 65만원에 이루어졌다는 점, 부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으로 매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등은 M&A 시장에서 인수자들이 딜라이브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밝혔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