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예술단의 공연 후 환송 만찬 사진이 공개됐다.
남북 예술단은 지난 3일 열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를 마치고 오후 8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북한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환송 만찬을 가졌다.
조용필의 공연 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6일 환송 만찬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조용필과 북한의 현송원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진도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재한 만찬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 건 현송월 단장이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만찬 중 삼지연관현악단 4명의 가수가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에 맞춰 조용필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자, 현송월 단장이 메인 테이블에 자리한 조용필에게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이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조용필이 부른 바 있다.
조용필은 북한 가수들이 '그 겨울의 찻집' 뿐 아니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뒤늦은 후회' 등을 부르자, 감기와 후두염으로 좋지 않은 목 상태에도 예술단 최고참 선배로서 화답해야 한다는 마음에 마이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과 강릉 공연 때 방남했던 장용식(64)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북한에서 유명한 음악인인 장용식 지휘자는 조용필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등의 가수들은 우리 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공연 기획에 주도적 역할을 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현 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