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터 중견가전업체까지 의류건조기 시장에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올해 70% 가까이 성장하며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의류건조기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용량 건조기를 시장에 내놓으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한 발 앞서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출시했다. 규모가 큰 세탁물을 한 번에 건조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편사항을 반영했다. 그랑데에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돼 초반에 히터로 최적 온도에 빠르게 도달시킨 뒤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한다. 건조시간은 스피드 모드 기준 59분 소요된다. 출고가는 199만원대에 형성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70% 수준을 점유한 LG전자는 올해도 점유율 유지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4kg의 ‘LG 트롬 대용량 건조기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냉매가 순환하며 만드는 온도 차를 활용해 옷감 속 수분을 제거한다. 신제품에는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를 2개 장착해 건조 성능을 높였다. 스피드 모드 기준 건조에 걸리는 시간은 50분이고 200만원대에 출고됐다.
중견가전업체는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는 10kg 의류건조기 ‘클라쎄’를 선보였다. 클라쎄는 저온 제습의 히트펌프 방식에 다이나믹 인버터 모터를 탑재,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 건조 정도에 따른 4가지 맞춤 단계 설정 및 16가지 의류별 건조코스도 제공한다. 건조가 끝난 후 옷감 구김을 방지해주는 구김방지 기능도 갖췄다. 출고가는 113만원으로 삼성전자·LG전자의 9kg 기준 130만원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
오텍그룹의 캐리어 에어컨도 의류건조기 사업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글로벌 캐리어에서 판매 중인 10kg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받아 패밀리 브랜드 ‘클라윈드(Klarwind)’를 적용해 판매할 계획이다.
캐리어 에어컨 관계자는 “세부적인 것은 아직 구상 중이나 의류건조기의 주요 기능은 모두 갖추되 삼성·LG의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경우 이미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대용량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면 후발주자인 중견가전업체는 10kg 건조기의 가성비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삼성, LG의 14kg 건조기 수요 경과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