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반려견 훔쳐 식용한 60대… 견주 부모에 “먹으러 와라”

이웃 반려견 훔쳐 식용한 60대… 견주 부모에 “먹으러 와라”

기사승인 2018-04-11 13:22:00

이웃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무참히 죽인 뒤 이를 요리까지 한 60대 남성. 피해 견주는 온라인을 통해 범인의 엽기적인 만행을 고발했다.

1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저희 개가 이웃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리 죄없는 ‘꿀이’ 억울한 것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다. 더 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 힘을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꿀이’라는 이름의 웰시코기를 키우던 A씨(30·여)는 지난달 4일 오후 5시 44분쯤 집에 있던 반려견이 갑자기 사라진 걸 발견했다.

A씨는 실종 당일 동네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꿀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신상이 담긴 전단지와 현수막을 제작해 주변의 도움을 청했고, 유기견 사이트까지 뒤져봤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A씨는 최근 한 주민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바로 아랫집에 살고 있는 이웃 B씨(64)가 꿀이를 잡아먹었다는 것. 평소 A씨 아버지와도 가깝게 지냈고, 꿀이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사람이었다.

더욱 믿을 수 없는 건 B씨가 꿀이를 죽인 뒤 여러 사람과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B씨는 A씨 아버지에게도 “개를 먹으러 오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정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냐. 악마 같다”며 “설마 믿는 이웃이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 집을 더 찾아보지 않은 게 한스럽다”고 자책했다.

A씨는 곧바로 B씨를 신고했고, 평택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B씨는 “개가 집 마당에서 심하게 짖어 돌멩이를 던졌는데 기절해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죽은 개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본인은 먹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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