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빅버드에 울려퍼진 미래, 김민우와 홍철

[in스타디움] 빅버드에 울려퍼진 미래, 김민우와 홍철

빅버드에 울려퍼진 미래, 김민우와 홍철

기사승인 2018-04-15 00:53:06


수원 서포터즈는 경기가 끝난 후 상주에서 복무 중인 홍철, 김민우, 신세계의 이름을 외쳤다. 이 셋의 활약은 곧 수원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클래식) 7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이날 수원과 상주는 볼 점유율에서 48:52으로 대등하게 싸웠다. 슈팅수도 10:11로 호각이었다. 

수원이 데얀을 중심으로 한 최정예 멤버를 상주전에 내보냈다. 이에 맞선 상주는 수원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인 홍철, 신세계, 김민우를 나란히 선발로 내세웠다. 제주 소속 윤빛가람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서정원 감독은 상대의 묵지한 공격라인을 의식한 듯 두 줄 수비로 단단히 옭죄었다. 수비 상황에서 다섯이 수비라인을 만들고 바그닝요까지 아래로 내려와 4명이 두 번째 벽을 만들었다. 상주는 수원의 단단한 빗장에 힘을 못 쓰는 듯 보였다.

수원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데얀의 높이를 활용한 롱볼이 잘 먹혀들었다. 측면에서도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수원이 2경기 연속 3골로 상주를 잡은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될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무표 공격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태완 감독이 투입한 심동운이 고군분투했다. 후반 22분과 25분에 각각 이광선과 최진호가 나섰다.

좌우를 넘나드는 공격뿐 아니라 이광선의 높이를 활용한 롱 패스도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신세계-김민우로 이어지는 중원의 압박도 효과적인 공격으로 연결됐다.

후반 13분 상주가 만회골을 넣었다. 홍철의 오버래핑이 돋보인 장면이다. 윤주태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홍철이 사이드에서 받아 지체 없이 골문쪽으로 재빨리 넘겼다. 이를 김호남이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22분 바그닝요를 빼고 염기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홍철은 후반 25분 최진호와 교체돼 나갔다. 신세계, 김민우의 활약은 여전히 계속됐다.

후반 30분 상주 최진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갔다. 4분 뒤엔 수원 임상협이 페널티아크 우측 노마크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상주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수원도 지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2-1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수원 서포터즈는 세 선수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무사히 돌아오라’는 격려의 소리다. 친정팀을 상대로 날카롭게 활약한 것이 이들에겐 오히려 흐뭇하게 보였을 것이다. 김민우와 홍철은 최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여전히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들은 수원을 넘어 국가대표팀의 미래이기도 하다.

수원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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