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키 B코치 “평생 스키를 허투루 한 적 없다”… 보도 반박

장애인스키 B코치 “평생 스키를 허투루 한 적 없다”… 보도 반박

기사승인 2018-04-16 11:43:27

쿠키뉴스는 앞서 ‘[기획] 유망했던 장애인 스키 선수, 어쩌다 '밥벌이용' 전락했나’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장애인스키협회가 학연·지연에 얽매여 지도자와 선수를 선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언급된 B코치와 연락이 닿았다. B코치는 “평생을 스키에 몸담았다. 선수로 활동했고 이후엔 지도자로 일했다. 스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한 번도 허투로 선수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선수가 자신을 가르쳤던 지도자에 대해 민원 넣는 등의 행동을 한 건 배신이라고 본다. 그 정도로 저는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B코치는 “학연·지연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오히려 협회에서는 A씨를 예뻐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A씨는 내가 선발한 선수가 아니다. 신인 선수팀 전담지도자로 왔을 때 A씨가 이미 선수로 활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엘리트스포츠 출신 선수라도 장애인 스키는 많이 다르다. 앉아서 타야하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도 있다. 다시 배워야 한다”면서 “A씨는 당시 코스 완주조차 힘들 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또한 과감성이 없고 조심스러웠다”면서 A씨가 평창 패럴림픽 국가대표에 내정돼 있었다는 내용에 반박했다.

B코치는 “동계패럴림픽이 국내에서 열리게 된 뒤 저변 확대를 위해 신인 선수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정해진 예산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명을 뽑지 못한다. 특정 신인 선수가 그만두면 다른 선수를 새롭게 선발한다. A씨가 없더라도 다른 대체 선수가 뽑혔을 것이다. 이미 권아무개가 신인 선수팀에 올 수 있었다”고 첨언했다.

A씨가 장비 문제로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장비와 부상은 0.0000001%도 상관없었다. 장비가 대단히 잘 맞았다”고 했다. B코치는 “A씨가 장비를 맞춘 지는 4개월밖에 안 됐다. 예산이 매우 한정적인 상황에서 A씨의 고가 장비 요구는 과했다. A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인 선수다. 멀쩡한 장비를 교체했다면 오히려 세금을 함부로 썼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코치 본인의 장비 교체에 대해서는 “이전 장비는 1997년에 맞춘 것으로 20년 가까이 썼다. 장비가 망가져서 완충이 잘 안 돼 훈련 중 충격이 허리로 오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2015년 전임지도자가 되자마자 협회에 요청해서 예산이 편성되고 발주가 들어온 사항이다. A씨 예산을 내가 썼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훈련장 이탈, 음주 등으로 상벌위가 열린 뒤 사직서를 제출한 건에 대해선 “요로 감염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몸이 매우 안 좋았다. 나도 하반신 장애인이다”면서 “터무니없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저 또한 협회와 면담을 했고 2017년 1월 24일 사직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B코치는 “훈련장을 무단으로 이탈한 적이 없다. 정규 훈련일정 외 시간에 외출을 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음주 의혹’에 대해서는 “훈련장이 아니었다. 별도의 장소에서 고생이 많은 코칭스태프들을 격려하기 위해 300cc 정도 맥주를 마신 적이 2-3차례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이와 관련해) 30페이지 넘게 자료로 소명을 했지만 상부 기관은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상벌위를 열어서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협회와 체육회의 그런 부분(상벌위 회부 등)에 있어서는 불만이다”고 토로했다.

‘회전문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제출한 뒤 국가대표 감독이 그만 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고가 뜬다면 서류를 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감독으로서 하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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