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반지 줄게”… ‘아빠’ 김민수의 약속

“우승하면 반지 줄게”… ‘아빠’ 김민수의 약속

기사승인 2018-04-16 21:53:38

“우승하면 반지 주기로 했어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와의 5차전이 끝난 뒤 수훈 선수로 지정된 SK 김민수가 기자 회견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농구팬들 사이에선 익숙한 딸 김시은 양의 손을 꼭 잡은 채였다. 그는 언제나 처럼 딸과 진한 애정표현을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SK는 이날 DB에 98대89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시리즈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확률을 80%까지 끌어 올렸다. 18일 잠실에서 열리는 6차전만 잡으면 염원하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분위기는 이미 SK 쪽으로 넘어왔다.

김민수도 이날 3점슛 1개 포함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PO와 챔프전을 통틀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드디어 문경은 SK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김민수다. 문 감독은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잠자는 김민수가 깨어나줬으면 좋겠다”며 그의 활약을 간절히 기대한 바 있다. 공수의 핵심인 김민수가 살아난다면 SK의 승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김민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4강 때부터 저조한 득점 등으로 부진했지만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 주셨다. 득점이 많이 안 나와서 죄송한 마음이 되게 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제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감독님이 끝없이 배려해주셔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문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민수는 딸과의 약속도 공개했다. 그는 “딸에게 우승하면 반지를 주기로 약속했다. 아내가 질투하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렇다면 딸 김시은 양의 생각은 어떨까. 아빠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시은 양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줍지만 자신있는 어조로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김민수는 "10년 만에 챔프전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다신 원주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빠’ 김민수는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16일 SK는 잠실에서 운명의 6차전을 치른다.

원주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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