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로 살 찔지, 빠질지 알 수 있다?

유전자로 살 찔지, 빠질지 알 수 있다?

기사승인 2018-04-18 15:55:56
비만은 현대 인류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기술과 산업, 물류·유통의 발달로 풍족해진 먹거리는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알게 했다. 반면 이동·통신 수단의 발달 등은 소비하는 열량보다 많은 잉여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결과는 평균 신장과 체형은 꾸준히 증가해 불과 100여년 전과는 또 다른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신체발달을 넘어 과잉상태에 빠진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인 OECD 가입국가는 미국으로 70.1%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인구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을 의미하는 비만율이 남성의 경우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40%를 초과했다.

주관적 비만인지율은 2016년 기준 86.%로 남성이 82.6%, 여성이 93.2%로 2001년 72.6%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2009년 80%를 넘어섰다. 이 중 체중감소 시도율 즉 다이어트를 실행한 이들도 10명 중 6명(59.6%)으로 2007~2009년부터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모르거나 체중감량에 성공해도 식단의 변화 등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문제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만 전문 유전자검사의 등장으로 스스로의 비만 위험도부터 비만의 원인, 심지어 요요 가능성과 다이어트 효과, 비만으로 인한 우울감 등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대표이사 문지영)은 18일 비만전문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지놈스토리 플러스다이어트(My Genomestory + Diet)’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마이지놈스토리 플러스다이어트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컨설팅 스타트업 ‘이노자임’과 마크로젠 유전체 분석연구진이 협력해 공동으로 개발한 서비스다.

검사항목은 총 17가지로 단순히 비만 위험을 아는 것을 넘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체형 ▶식이 ▶운동 ▶심리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에서 비만의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마크로젠은 활용도가 높은 검사항목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상품개발 전 과정에 의료진 의견을 반영해 임상적 전문성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비만위험도나 복부비만, 요요 가능성, 식욕 및 식탐, 운동에 의한 체중감량 효과, 비만으로 인한 우울감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공동 개발회사인 이노자임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만병의 원인인 비만을 케어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를 출시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유전자검사의 임상적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지난해 7월 주요 암 및 일반질환에 대한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지놈스토리 헬스케어(My Genomestory Healthcare)’를 출시해 협력 의료기관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피부, 탈모, 건강 관련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약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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