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체력 소진’ DB, 벼랑 끝 반전 만들까

“끝까지 간다”… ‘체력 소진’ DB, 벼랑 끝 반전 만들까

기사승인 2018-04-18 16:11:59

“3,4차전에 너무 쏟아 부었다.”

이상범 DB 감독은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SK에 89대98로 패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시리즈 2연승을 달리며 우승컵을 목전에 뒀던 DB는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벼랑에 몰렸다. DB는 3차전 2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내줬고 4차전 역시 추격전을 펼쳤으나 미숙한 심판 판정 속에 점수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5차전 역시 상처만 남겼다. 주축 선수들이 있는 힘을 다 해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체력만 소진하고 경기는 잡지 못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6차전을 치를 힘이 남아있는지도 의문이다. 남은 챔프전을 ‘체력과 절실함’이라 규정했던 이 감독이었기에 그의 한숨은 한계치에 다다른 DB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DB 선수들은 5차전에서 체력적 부담을 여실히 노출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은 SK의 제임스 메이스를 따라가지 못해 연거푸 외곽슛을 허용했다. 스코어러인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슛 거리도 시리즈를 치를수록 눈에 띄게 짧아졌다. 정규시즌과 달리 이른 시간부터 투입되는 윤호영도 후반에는 움직임이 느려졌다. 

체력이 떨어지니 부상자도 나왔다. 팀의 활력소였던 김현호가 무릎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미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김영훈과 박지훈을 잃은 DB로선 가용 선수층이 더욱 얕아졌다. 이는 곧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 감독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진 이유다. 

5차전이 끝난 뒤 이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였다. 그는 "당장 멤버 구성을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다. 체력과 절실함의 싸움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 모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뛰고 있다. 버텨줘야 하는 부분이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럼에도 쉽게 포기는 않겠단 입장이다. 이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지면 이젠 끝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어쩌겠나”며 6차전도 필사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하위 후보로 평가됐던 DB는 올 시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팀이다. 팬들은 전력적 열세, 체력 소진 등 벼랑에 몰린 DB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는 18일 오후 7시, 적진 잠실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SK를 상대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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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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