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체, ‘코발트’ 확보해라… 가격 급등·원료 수급 비상

배터리 업체, ‘코발트’ 확보해라… 가격 급등·원료 수급 비상

기사승인 2018-04-19 05:00:00

코발트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휴대폰 배터리,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지분투자, 장기계약 등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발트는 공급 부족 우려로 2016년 말부터 가격이 급등했다. 2016년 말 ㎏당 32.7달러(약 3만4900원)에서 지난달 95.6달러로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베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주 원료 중 하나인 코발트는 배터리 생산 원가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원료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코발트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월 중국의 광물 대기업이자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현지에 2개의 합작 법인을 설립해 코발트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도 지난 11일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총 2394억원을 출자해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각각 설립한다. 합작 법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각각 4만t 규모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화유코발트에서 코발트 등 원재료를 확보하고 합작 생산법인(전구체/양극재), 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화유코발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핵심 원재료에서 배터리까지 수직 계열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구체와 양극재를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소형 전기차와 대규모 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 코발트, 니켈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지분 투자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 계약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호주 퀸즐랜드에서 운영 중인 ‘스코니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황산 코발트 1만2000t과 황산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전체 물량의 90% 수준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