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의 마음 속 MVP에서 진정한 MVP로… 화이트, SK에 우승컵을 안기다

문경은의 마음 속 MVP에서 진정한 MVP로… 화이트, SK에 우승컵을 안기다

기사승인 2018-04-18 20:53:33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원주 DB와의 6차전을 앞두고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챔프전 마음 속 MVP를 뽑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문 감독은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고심 끝에 문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다름 아닌 SK의 단신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였다. 

문 감독은 “화이트를 데려오면서 했던 말이 있다. 줄곧 너는 우리 팀의 1옵션이라고 얘기했다. 사실 올 시즌 헤인즈가 다시 오면서 함께 에이스가 돼주길 바랐지만 초반 화이트가 부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헤인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너가 이제 에이스해’라고 말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화이트가 잘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 감독의 말처럼 화이트는 올 시즌 초반 부진했다. 그러다가 시즌 말미 김선형이 복귀한 시점과 맞물려 반등을 시작했다. 4강 PO 직행이 걸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려 3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챔프전에서도 화이트의 활약은 계속됐다. 1,2차전 패배 속에서도 도합 4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3차전 20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의 중심에도 화이트가 있었다. 34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차전과 5차전 역시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다했다.

문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화이트는 결국 문 감독에 우승컵을 안겼다. 

1쿼터를 DB에 뒤진 SK는 메이스의 연속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건 화이트였다. 추가 자유투 반칙을 얻어내며 27대24로 점수를 벌렸다. 6분40초를 남긴 상황에선 메이스의 패스를 받아 3점포로 연결시키며 32대26까지 달아났다. DB의 추격이 거셌지만 쿼터 막판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52대41까지 점수를 벌렸다.

3쿼터 DB에 동점을 내준 SK는 4쿼터 다시 화이트의 3점슛으로 앞서갔다. 이어 DB의 맹추격 속에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18시즌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화이트는 이날 3점포 4개 포함 22득점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자단 투표에서 당당히 챔프전 MVP로 뽑혔다. 문 감독의 1옵션, 팀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난 화이트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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