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문경은 감독 “우승 후 아내가 가장 많이 생각나”

[현장인터뷰] 문경은 감독 “우승 후 아내가 가장 많이 생각나”

기사승인 2018-04-18 21:58:38

“아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주 DB와의 6차전에서 80대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문 감독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선수들을 사랑한다. 3차전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20점 열세를 연장전에서 뒤집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날 아꼈던 김민수를 4쿼터에 투입했는데 초반에는 점수를 내주더니 이내 득점을 올려줬다. DB 상대로 10점 차는 금방 뒤집혀서 걱정했는데 한 건 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감독은 이날 우승이 확정된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우승 확정 후 이상범 감독님께 먼저 인사를 드렸다. 벤치로 돌아오니 전희철, 김기만 코치가 눈물을 흘리면서 내게 다가오는데 안 울 수가 없었다. 선수 때도 우승하고 울지 않았는데….”라며 웃었다. 

SK는 이번 시리즈에서 소나기 같은 외곽포를 앞세워 DB를 제압했다. 이날도 무려 11개의 3점포가 터졌다. 문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농구가 그대로 구현됐다. 중요할 때 3점슛 1~2방이 터진 것이 더 주요했다. 정규리그 막판 코치들이 선수들을 개인 교습했는데 슛이 많이 좋아졌다. 메이스가 들어온 것도 컸다”고 평가했다. 

‘문애런’이라는 별명 답게 부상으로 이탈한 애런 헤인즈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문 감독은 “5년 전 챔프전에서 4패로 준우승했는데 그때도 헤인즈가 함께 있었다. 사실 이번 시즌도 헤인즈가 함께라면 더 좋을 뻔했다. 그래도 메이스와 우승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으로는 아내를 뽑았다. 문 감독은 “집사람이 원래 내가 선수 때도 경기장에 잘 안 왔는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KCC전 때 경기장을 찾았다. 그 때 우리가 이겼다. 김선형이 플레이오프에도 꼭 모시고 오라고 하더라”며 “신기하게 올 때마다 이겼다. 원주도 웬만해선 안 가는데 5차전 땐 왔다. 고3 수험생 딸을 둔 엄마로서, 팀 성적 못내는 감독 아내로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잠실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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