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가 점점 거세지는 후발주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60%에 육박하던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1% 수준으로 소폭 회복됐지만 ‘과거의 영광’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0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로 9.7%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430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아이시스는 드라마 PPL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7.9%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는 농심 ‘백산수’도 매년 30% 안팍의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20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273억원, 2015년 3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또한 중국 길림성 이도백하 지역에 완공한 백산수 신공장을 통해 총 12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삼다수 연간 생산량보다 78% 많은 양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각 유통업체의 PB 제품들이 가세하며 삼다수의 점유율을 갉아 먹는 모양새다. 롯데, 신세계를 비롯해 CU 등 편의점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에서의 위치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500㎖ 생수 제품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149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PB 생수 제품의 경우 200원 남짓의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제주 삼다수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삼다수는 신규 생산라인을 도입해 330㎖와 1ℓ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경쟁 제품인 아이시스와 백산수는 200㎖와 300㎖, 330㎖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자판기와 일반음식점, 호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비소매권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소매용 제품 외 비소매용·업소용 유통을 위해 LG생활건강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LG생활건강이 운영하고 있는 자판기에 입점한 상태로 일반자판기까지 추가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호텔과 콘도 등 신규시장확장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가 현재까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폭이기는 하지만 2·3위 제품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조금씩 간극을 좁히고 있어 삼다수 입장에서는 불안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다수가 서둘러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고 TV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