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동차그룹에 제안한 무리한 지주회사 전환요구에 대해 국·내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로이터는 “엘리엇의 현대차에 대한 압박이 너무 과도하다”면서 “이러한 방식은 전통적인 협상 전략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또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금산분리법을 감안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지금의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계 벌처펀드인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이후 지주사전환과 현대차·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 당기순이익의 최대 50%까지 주주배당 확대 등의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식이 비효율적인 만큼 지주사 전환을 선택하라는 의도로 비춰진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금산분리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제안이라고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비금융지주사가 금융계열사를 둘 수 없다. 만일 현대차그룹이 지주사전환을 추진할 경우 이러한 금산분리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금산분리법을 고려해 지주회사가 아닌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체제개편안을 마련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엘리엇의 무리한 요구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이후 지주사 전환 요구는 현행법 위반”이라며 “우리나라 금산분리법을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