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 최종 점검 참석자는 우리측 공식 수행원 7명 가운데 정경두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 대신 장하성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공식 수행원 거의 모두가 참석한 점검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행원들은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해보았다.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하고 사진은 어떻게 찍을지 등을 검토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 수행원들은 어디에 서있고 이동은 어떻게 할지 등 세세한 내용까지 점검했다. 이 모든 진행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했다.
이어서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대장대의 환영 행사와 사열을 내일 상황과 똑같이 군악대 연주를 하며 실시했다.
이어 수행원들은 평화의 집으로 옮겨 두 정상의 회담장과 만찬장 그리고 휴게실 등을 둘러보았다. 조명과 꽃장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았다.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는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그 냄새를 빼기 위해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이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아 놓았고, 많은 선풍기를 동원해 환기를 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두 정상을 맞이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 밖에서는 유엔사 군인들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수색견을 이용해 위험물을 탐지했고, 지뢰 제거반이 위험물이 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했다. 판문점 안에 있는 중유탱크는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를 대비해 탱크안의 유류를 빼는 작업도 했다.
또한 수행원들은 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까지 예행연습을 해보았다. ‘도보다리’는 하늘색으로 새롭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 말에 따르면 유엔의 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 색이라 했다. 도보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었다.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었고,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