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집’ 식당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참에는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인사들이 참석했다.
◇ 남측 참석자 “햇볕정책 중추 인물”
2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측 만찬 참석자에 대해 임동원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과거 햇볕정책을 추진하거나 입안하며 2000년·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직·간접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동원 명예이사장은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을 설계하고 주도했다.
특히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장으로서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사전에 조율하기도 했다.
정세현 이사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이어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문정인 특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설계와 실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에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이종석 위원은 1차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노무현 정부 외교안보 책사로 불린 이 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만찬에 과거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인사들을 포함한 것은 원로 예우는 물론 이들 인사가 대북 교류 경험이 많아 향후 남북관계 심화 과정에서의 역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 김정은 위원장 최측근 핵심 인사 참석
북측 인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핵심측근이 참석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만찬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다만 공식 수행원 9명 중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으로 돌아가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전담 통역사 출신으로 김 위원장의 지난달 하순 중국 방문 때 동행했던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과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당 운영자금을 관리했던 한광상 당 중앙위 부장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온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도 함께한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북측 인사도 눈에 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수행해 방남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자리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북측 예술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북측 예술단의 일원이었던 김성심·김주향·송영 성악배우, 여심 연주가 등도 함께한다.
이밖에 평창올림픽 당시 방남했던 맹경일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리택건 통전부 부부장, 권혁봉·김병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 북측 대표 리현 당 중앙위 실장, 북측 예술단의 남쪽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으로 방남했던 리명철 당 중앙위 실장 등도 만찬에 참석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