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도자들이 남북정상들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통일을 여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27일 개신교 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판문점 선언문에 지지를 표명하고 “이 합의들이 잘 이행돼 70년간 지속된 분단과 대립을 끝내고 한반도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평화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면서 “합의와 선언은 반드시 책임 있는 이행이라는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는 “판문점 선언문이 발표된 것은 한반도 통일시대를 여는 역사의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이 한국 천주교회가 추진해 온 통일 사목과 민간 교류로 더욱 활기차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열릴 북·미 정상회담과 공동 선언의 실천들이 좋은 열매를 맺어 한반도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이뤄내는 희망의 땅이 되기를”기원하며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되고 갈라진 겨레가 하나 되는 날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여정에 한마음으로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논평을 내고 “오늘 회담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이 겪어 왔던 어둠과 아픔을 걷어내는 당당한 발걸음이자 남과 북이 함께 하는 화해와 평화·번영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라고 판문점 선언채택을 환영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들을 잘 가꾸고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안정과 국론 통일이 중요하다”면서 “불교계도 오늘의 소중한 성과를 남북불교교류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남과 북은 평화의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며 “긴 세월 아픔과 불안의 시간을 보내온 남과 북은 이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닫고 한민족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담이 반드시 '어변성룡'(魚變成龍)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