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년간 멈춘 남북교류 시계 재가동

경북도, 10년간 멈춘 남북교류 시계 재가동

기사승인 2018-04-29 11:53:25

경북도는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남북교류 협력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신호탄으로 항구적 평화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가 준비 중인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 추진 계획’은 3대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 남북교류협력 기반 구축, 통일 공감대 확산 등 3대 분야 9개 세부 과제로 구성돼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2008년~2009년 추진했던 개성 사과원 조성사업 이후 멈춘 경북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재개하고 양궁, 탈춤 교류 등 문화·체육분야 교류를 필두로 환동해 경제벨트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난 2015년 블라디보스톡에서 철도로 독일 베를린까지 갔던 실크로드 대학생 탐험대가 이제는 포항에서 출발해 유럽을 향해가는 꿈의 시대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
경북도의 남북교류협력계획 핵심인 3대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은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인도적 지원, 경제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예천에서 남·북·중국·대만 4개국 양궁교류전과 안동 국제 탈춤 축제에 북한 탈춤 공연팀 참가를 추진한다.

또 영하 40도 극한의 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강내한성 양파종자를 비롯해 관련 농기계와 농자재를 보급하고 경북지역의 우수한 농업기술인력을 활용한 농업기술교류단을 운영, 경북의 선진 농업기술을 북한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34만ha에 달하는 산지에 다양한 사방사업과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각종 산림녹화사업을 지원하고 북한에 한반도 평화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원, 물류, 관광, 철도, 도로 등 5개 경제 분야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지난 2014~2015 추진됐던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을 통해 포스코 등으로 운송했던 사업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의 10~15%가 절감돼 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했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화해무드 조성으로 이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환동해 경제벨트의 중심인 포항 영일만항의 북방물류 중심항만으로의 육성계획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포항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북방 자원 및 물류 특화항만으로 육성해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에 대비한다.

관광분야로는 남-북-러-중-일을 연결하는 환동해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고 포항 영일만항에 국제 여객부두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에서 출발해 금강산과 백두산을 갈 수 있는 항만 루트와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남북교류협력 기반구축
도는 남북교류협력 기반 구축을 위해 (가칭)한반도 미래포럼을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한다.

(가칭)한반도 미래포럼은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환동해권 국내외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신북방정책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가 한데 모여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정세와 경북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매년 하반기 개최를 목표로 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전후에 개최할 예정이다. 

또 도는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의 영천 유치를 위해 통일부에 건의 중이다.

남북교류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향후 기금 사용액 만큼 출연금을 의무적으로 예산편성 하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2013년 설치해 조성중인 남북교류협력기금은 현재 35억원이 마련돼 있다.

◆통일 공감대 확산
도는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도민과 함께 만드는 통일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경북과 관련한 통일 교류 아이템 발굴을 위해 관련 사업을 공모할 계획이다.

또 통일신라 주역인 신라 화랑을 모태로 남북통일의 주역이 될 통일화랑을 육성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와 연계해 특별 통일교육을 추진하고 이와 병행해 지역 통일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아울러 매달 마지막 수요일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에 통일 문화프로그램을 병행해 운영한다.

한편, 경북도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 도청에서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 추진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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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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