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매년 10% 규모로 성장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내수시장에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수입제품 선호도가 높아 국내 제품이 시장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2012년 2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2016년 4600억원으로 8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업계 추산 1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관련지출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월 평균 73만원 정도였던 1인가구 반려동물 지출비용은 2016년 104만원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3.5%에 달한다. 4인가구 기준으로도 228만원에서 319만원으로 연평균 3.4%씩 성장했다.
동원F&B, 사조동아원, 하림펫푸드, KGC인삼공사 등은 차별화된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등을 내세워 시장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빙그레 역시 반려동물 관련 상표인 ‘빙고’와 ‘에버그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는 참치알을 넣어 만든 고양이 습식 파우치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4종을 선보였다.
사조동아원은 올해 펫푸드 사업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전문유통사업 기능을 강화해 제조·수입 유통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사조동아원은 2020년까지 펫푸드 사업 부문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이 함유된 반려동물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내놨으며 하림펫푸드도 지난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인 ‘더리얼’을 론칭했다.
그러나 국내 펫푸드 시장의 70%는 로얄캐닌과 시저 등 해외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기업의 경우 대형마트 중심 채널 통해 제품은 판매하는 구조기 때문에 동물병원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성해온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을 빼앗아오기 쉽지 않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308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사료 수출물량인 6613톤 대비 8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외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과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그러나 분유처럼 반려동물 입맛에 따라 소비가 이뤄지고 이 입맛을 바꾸기가 어려운 만큼 오랜시간 판매 해온 해외제품을 따라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