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은 가격폭등, 수입산은 농약범벅… 못 믿을 감자

국산은 가격폭등, 수입산은 농약범벅… 못 믿을 감자

기사승인 2018-05-04 05:00:00

올 초 한파로 인해 국내산 감자 가격이 평년의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여기에 일부 수입산 냉장감자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돼 전량 폐기되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6% 상승했다. 증가 폭은 전월보다 0.3%p 올랐으나 7개월째 1%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감자를 비롯한 일부 채소류 가격은 폭등했다. 감자는 전년 동기 대비 76.9% 올라 20143월 증가치인 85.5% 이후 14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월 대비도 33% 이상 올라 200g 감자 한 개 가격이 2000원에 달한 곳도 있다.

감자 가격의 비정상적 폭등을 올해 초 불어닥친 이상한파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센터 집계결과 지난달 30일 감자 도매가격은 2078292원으로 평년 33456원 대비 134% 이상 올랐다.

그나마 노지 봄감자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8% 증가하고 생산량 역시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도매가 안정이 소비자가 안정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내에 수입된 냉장감자에서 저독성 생장조절용 살균제인 ‘2,6-디아이소프로필나프탈렌이 검출돼 폐기처분되기도 했다.

2,6-디아이소프로필나프탈렌은 미국 등 외국에서 사용하는 살균제로 통상 감자에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검출 자체가 금지된 성분이지만 미국에서는 사용이 가능해 여전히 수입·유통 위험이 남아있다.

올해 18일과 19일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미국 ‘Mehrenbacher fams’ 업체의 냉장감자에서는 각각 0.7/0.28/의 성분이 검출됐다. 규모는 약 1000여톤으로 같은 1월 국내에 수입된 신선냉장감자 3918톤의 1/4에 달하는 양이다.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감자 가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봄감자 생산량이 증가하겠으나 저장감자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4~5월 기간 중 평균 도매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7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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