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상생방안 발표… 김상조 “납품업체와 협력해야 생존”

유통업체, 상생방안 발표… 김상조 “납품업체와 협력해야 생존”

기사승인 2018-05-04 17:38:54

국내 대형 유통업체 CEO들이 납품업체에 대한 경영·마케팅 안정 지원, 판로와 경영안정에 대한 다각적인 상생안을 발표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상생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단순한 자금지원에 그치지 말고 공동상품개발과 경영노하우 공유 등 범위를 넓혀달라고 주문했다.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유통업계 정책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유통기업이 좋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납품업체도 함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납품업체 차원의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납품업체가 일한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 그러한 과정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분배가 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 납품업체의 혁신역량과 경쟁력이 상실되며 이는 유통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고스란히 귀결될 것”이라면서 “결국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와 함께 존립하는 ‘상생’과 이를 위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의 정당한 분배는 유통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한국백화점협회 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정일채 AK플라자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이상규 인터파크 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납품업체,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과 함께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마트는 이날 141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납품업체에 저리 대출해주는 정책을 비롯해 납품업체의 해외판로 확보 지원, 우수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밖에 전통시장의 주력품목과 겹치지 않은 품목을 판매하면서 집객효과를 공유하는 상생형 매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우수 지역맥주 제조업체를 발굴해 판로를 지원해온 기존 프로그램을 전통주 분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창업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해 입점시키고 입점수수료와 시설구축 비용을 1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창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중소 제조업체와 PB제품을 기획·제작할 경우 상품 개발단계서부터 매일물량과 기간을 정해 거래를 보장하는 ‘총량계약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 상품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청년 창업기업을 육성해 입점시키고 있으며,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아이디어 상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과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등 백화점들은 납품업체에 대한 자금지원과 중소기업 전문매장 운영 등 판로 확보, 제품개발 노하우 공유, 골목상권 상생 방안을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2050억원의 기금을 통해 납품업체에 무이자·저리 대출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전용매장인 ‘드림플라자’를 운영해 입점업체의 인테리어 비용·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한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온라인판매, 상품디자인 등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방안도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횟수를 월 최대 3회로 확대하는 방안과 매년 중소기업 우수브랜드 발굴 육성 프로글매 ‘S파트너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남대문시장에 대한 외국인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위해 특화거리 조성, 한류이벤트 개최 등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과 공동 상품개발 프로그램을 연 2회 운영하고 성과 우수 기업의 경우 계약연장·추가 판로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해외 박람회 참여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역 특산물 전문매장 ‘아름드리’ 21개 입점업체에 10% 인하 판매수수료율 적용, 직거래 축산농장에 대한 무이자대출 지원방안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역 특산물 납품 영세기업에 대한 제품포장과 홍보관련 지원도 추진한다.

AK플라자는 우수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해 전용 매장 ‘태그온뷰티’ 입점과 홍보를 지원하고 올해 약 1000명의 납품업체 종업원에 대해 유통·마케팅 관련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전체 납품업체에 대해 상품대금을 월 판매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 우수 농가·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무료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GS홈쇼핑은 중소 납품업체에게 해외 홈쇼핑 방송 기회를 확대하면서 현지화된 제품생산 컨설팅, 영상 제작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중소 납품업체에게 업체·제품 홍보영상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과 2억원의 기금조성을 통해 R&D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 대출지원을 위한 기금을 최대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우수 중소기업에게 유통·경영·마케팅 등을 컨설팅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NS홈쇼핑은 농·수산물 관련 우수기업에 대해 방송 편성을 지원하고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인터파크는 영세기업에게 매월 1억원 상당의 온라인마케팅 지원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개발한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홍보하며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회원을 통해 구축한 소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영세서점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상생방안들에 대해 “유통시장의 상생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단순 판로·자금지원을 넘어 납품업체와의 공동상품 개발, 경영·기술 노하우 공유 등으로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