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과 범법행위를 규탄하고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씨 일가 욕설 갑질, 못 참겠다 물러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조씨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회사 측의 참석자 채증 등을 방지하기 위해 ‘브이 포 벤테타’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참가할 것을 사전에 제안했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참가인원은 150명으로 늘어났고 7시 30분에는 350명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일반시민도 150여명 함께하면서 집회 참가인원은 5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주최 측이 추산해 신고한 100여명을 훌쩍 넘는 숫자다.
이날 가면을 쓰고 사회를 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우리는 대한항공을 음해하려고 온 게 아니라, 대한항공이 내부 직원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전·현직 직원들은 이날 이후 2차·3차 집회로 확대를 위한 후원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