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전국 유치원 200여 곳에서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전국 국공립단설·병설유치원별 라돈 측정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4700여개 유치원 중 권고 기준치인 148Bq/㎥(베크렐)을 초과한 유치원은 총 225개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라돈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유치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도로, 조사 대상 261곳 중 99곳(33%)의 유치원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전국에서 라돈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 태백의 M초등학교 병설유치원(2034.3Bq/㎥)으로 기준치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유치원이 모두 강원도 소재의 유치원이었다. 그 중 T초등학교 병설유치원(1793.3Bq/㎥)과 D초등학교 병설유치원(1485.6Bq/㎥)에서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9월 1일 개정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라 전국 모든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라돈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병설유치원의 경우 유치원의 측정값이 아닌 초등학교 측정값으로 대신하고 있어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사립유치원의 라돈 농도는 취합조차 되지 않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신창현 의원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라돈은 더욱 치명적이다”라며 “교육부는 병설유치원도 필수 측정 장소로 지정하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치원 라돈 관리의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