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수비수 오반석(30)이 신태용호에 깜짝 발탁됐다. 그는 “K리그를 대표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3인의 최종엔트리에 5명을 추가로 발탁해 월드컵 본선까지 선의의 경쟁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오반석이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오반석 발탁에 대해 “김민재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오반석 선수 발탁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 경기를 봤는데 신체조건이 좋으면서도 맨투맨 수비가 좋다. 다만 빌드 업이 약해서 지금까지 뽑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빌드 업보다도 실점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반석은 30살을 넘긴 뒤에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0년 제주에 입단한 오반석은 그동안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2017년 K리그 대상 클래식 베스트 11 수비수를 받으며, 올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안정감 있는 수비력과 1골을 기록하며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오반석은 위치선정과 날카로운 태클, 큰 키(190cm)를 이용한 제공권까지 중앙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 포백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제주의 스리백 핵심으로 활약했다. 오른발잡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왼발 킥력까지 수준급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오반석의 존재감은 김민재(부상)가 부상으로 이탈한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오반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최종 엔트리 발표는 아니기 때문에 기쁨은 잠시 미루고 21일 소집에 만반의 준비를 잘하겠다. 대표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 경쟁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제주가 없었다면 이러한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제주 입단 후 내가 많이 성장했고 이제 그 보답을 할 차례인 것 같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주와 K리그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