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에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 예비후보가 시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원 예비후보의 얼굴을 폭행했다. 원 예비후보는 김 부위원장이 던진 계란에 맞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준비해온 흉기로 자신의 팔을 자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원 예비후보도 안정을 취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김 원내대표도 김모(31)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악수를 청하는 척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해 턱을 한차례 가격했다. 김씨는 상해·폭행·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정치인에 대한 폭행은 선거 유세 기간 종종 발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 유세 도중 시민으로부터 계란을 맞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돕던 중 커터칼로 피습당해 얼굴에 10㎝가 넘는 상처를 입었다.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경호를 늘리게 되면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기초의원 후보들도 많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당의 한 지역 정당 관계자는 “유세 중 경호 인력을 늘리는 등의 방법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폭행 방지 등을 위한 지침은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