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관련 진술을 하는 조건으로 검찰에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다. 김씨는 김 후보 연루 여부를 진술하는 대신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자신의 조속한 석방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에 대한 불기소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김씨는 “(김 후보와의 관계를) 경찰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17일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탄원서라는 이름으로 옥중 평지를 보냈다. 그는 “경찰은 믿을 수 없고 검찰은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며 “김 후보가 매크로 댓글 작업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보고도 받았다. 사실상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