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려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약 100억원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일 KBS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서울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접대를 위해 살포한 100억원 규모의 예산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홍보업체 5곳과 계약해 조합원들과 접촉했다.
접촉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등급을 나눠 관리한 정황도 확인됐다. 관리등급별로 도마, 프라이팬, 면도기 등 수십만원대 물건부터 김치냉장고, 골프채, 명품가방 등 수백만원대 물건들이 건네졌다.
최우선 관리대상은 조합집행부, 대의원, 조합원 내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00억원은 전체 예산안이기 때문에 전부 사용되지 않았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과정을 지켜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대건설이 금품살포에 책정한 예산 100억원중 최소 수십억이 금품 살포에 집행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