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감리위 ‘신중에 신중’...‘31일’ 금감원·삼바 운명의 날

삼성바이오 감리위 ‘신중에 신중’...‘31일’ 금감원·삼바 운명의 날

삼성바이오 감리위 ‘신중에 신중’...‘31일’ 금감원·삼바 운명의 날

기사승인 2018-05-26 05:00:00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엇갈린 운명이 31일 결정된다. 2차 회의에도 심의를 마무리 하지 못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는 이날 감리위원들의 입장을 모아 최종 심의결과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는 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심의결과를 도출·확정하기로 했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감리위원은 25일 오전 8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심제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 했다. 대심제는 조사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방식으로 제재 대상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요 쟁점은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기 전인 2015년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와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한 것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특히 바이오젠의 콜옵션(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여부를 두고 양측의 의견대립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차 회의에서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제기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서로의 주장을 뒤집을 증거자료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라는 금감원의 주장을 뒤집기 위해 김태한 대표이사와 기업 임원들이 총출동 한 가운데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김앤장 관계자들을 대동했을 정도다. 치열했던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질심리는 오후 4시 경 종료됐으며, 이후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이 모두 참여한 3자 대심이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개진되면서 감리위는 결국 이날 저녁까지 결론을 내는데 실패했다. 이에 감리위는 31일 정례회의에서 다른 안건을 먼저 처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에 대한 추가회의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의 이슈별 토론을 통해 감사위원들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것.

금융위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감리위에서도 결론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심의 결과를 두고 책임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리위가 최종 확정한 심의결과는 다음달 7일 증선위에 보고될 예정이다. 증선위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 여부 및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감리위가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신중을 기해 심의결과를 보고한 만큼 증선위에서 감리위의 결과가 번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감리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볼 경우 금감원이 건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가 증선위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권고, 대표 및 법인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권고한 바 있다. 

다만 감리위가 삼성바이오로직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심의할 경우 금감원의 입장이 난처해 진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를 시장에 공개한 것을 두고 주가하락 등에 대한 손해배상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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